지우게를 들고 산다. 지울게 더 많은 삶이기에 그 것이 참회라는 부끄러움에 싸여져 던져지고 기억들은 멈춰진 자리를 바라본다. 나는 오늘도 기억없는 잠에서 깨어나고 희망 없는 그늘을 바라본다.  헤어진 바지 주머니에 감춰진 마른 손은 얻지 못할 희망을 바라본다. 시간은 상관없이 몸이 시키는대로 달려간다. 

 

1  사람이 사는 집

 

나에게 아늑하고 넓은 집이있다. 옷장에는 수북한 옷들이 걸려있고 방마다 여유로움이 있다. 나에게 이 보다도 넓은 집이 있다 사는건 아니지만 머믈다 담긴 기억만이 가득하다. 사람이 살지않는 공간에 누가 사는 것일까 먼지를 떨고 문을 잠구고 돌아선다 나에 집에 불이 꺼져있다.

 

나에게는 집이 없다. 도시 사람들은 내가 지나는것도 경계한다. 나의 낮선차림에 두려움을 느끼며 이상한 낌새를 보이면 즉시 경찰을 부를 기세다. 나에게는 거리를 지나는것도 두렵다.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두려움에 사나운 소리를 지르고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서 지나가야 한다. 나는 미움과 적계심으로 가득한 도시 사람들이 싫다. 나도 도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