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지 않았다면 잊고 사는것도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이라는 주둥이에 담고 산다. 그리고 지울수 없는 것이 많을수록 저울은 시계 바늘을 따라돈다. 낮설지 않던 이름 하나만으로도 생에 절반은 몰아치고 돌다 마음 가까운 곳으로 다시 자릴 잡는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담지말고 바라만 보고 살것을 사랑도 미움도 그러지 못할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련스런 모습마져 기억에 담는다. 인생은 지우게 없이 치른 시험이었다.  


1  잊혀진 이름


세상에는 우리가 알수없는 신비한 일들이 많다. 전달받지 못한 사실은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믿고 외치는 하나님의 이름도 신비함을 더한다. 남겨진 자음 네 글자를 추정하여 처음 모세가 받았던 하나님에 이름을 의미있게 찾아 부르려 하지만 잊혀진 것을 완전히 되 찾기엔 부족 된 부분이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런 일이 주의 백성들 사이에서 일어날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모세가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 십계명이나 주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마음을 읽을수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두려움과 경건함으로 계승되어왔기 때문이다. 역사가들은 그들이 포로 시대를 거치며 하나님의 이름을  잊었을 것이라 추정하지만 믿음은 마음에 세기는 것이고 누가 뺏는다고 빼앗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기도의 시작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리 알고있지만 실제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기에 앞서 기도자의 마음이 정결히 준비되어 있어야한다. 이것이 기도의 시작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레 11:45) 는  이 말씀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주의 백성들에게 한정 된 말이지만 믿지 않는 사람도 하나님을 만난다는 의미에선 같다. 믿지 않음으로 이미 심판을 받았다 (요3:18) 는 이 말씀도 믿는 자이든 아니든 하나님의 법을 떠나 살수 없다는 것이다.주를 믿지 않는다면 기도란 연결되지 못한 고리에 불과하지만 주의 인자하심과 사랑은 우리가 판단하여 말할수 없다.


주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첫마디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 앞에 기도자의 마음이 흠이 없이 반사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짓 되고 탐욕에 가득찬 욕심을 가리고 말씀 앞에 서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심판 받은것이다. 아니 두려운가 우리가 헛되이 부르는 기도와 찬양 속에 두려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경외란 하나님을 두려워 하며 섬기는 마음이다. 어쩌면 우리는 시작이 잘못 된 믿음을 가지고 아버지의 이름을 망령되이 외치는지도 모른다.  


2  아버지의 이름


오랫동안 귀를 닫고 살았다. 무거워진 마음은 수면 아래  깊은 곳으로 가라 앉은듯 유리결 같은 표면엔 주름마져 없다. 하지만 마음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면 몸이 떠난다해도 무슨 의미인가 그건 자유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굴래에 갖혀 비참하게 산다. 세상에 주어진 잘못 된 이름으로 피를 토하고 절규하며 산다. 모두가 자신의 주위에서 엉키고 설켜 갖혀 산다. 견디지 못할 짐만 지고 허울좋게 살다가 쓰지도 못한 주머니만 미련스레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다. 묻혀진 그늘 속엔  내릴 눈물마져 없다. 세상에서 부를수 없는 부르지 못한 이름이었다. 아버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더욱이 흥미로운건 목사들 조차 하나님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고 종종 설교하는 소릴 듣는다. 자신들 나름대로 논리적 주장은 할수있지만 섬기는 마음 가운데 두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섬긴다는 마음도 거짓일 것이다. 주님은 기도란 쉽게 말하고 구하여 얻지 못하면 던져 버리는 습관 된 주문이 아니라 기도로서 우리 영혼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가르치신다. 거룩하지 못한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것은 죽음을 찾는 두려움이기에 우리 죄를 대속하신 주님에 이름으로 나가는 것이다. 기도는 잘하고 못하는 포장 된 잣대적인 저울이 아니라 죄인을 긍휼히 여기시는 주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기억하는 것이다.. 다가갈수 없는 죄인이 예수의 이름을 힘입어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 우리에게 주신 큰 축복중에 축복이다.


3  나의 아버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버려진 기억 속에서 잊고 살았는데 준비되지 못한 마음은 아직 배달되지 못한 미움으로 가득하다. 서로에게 갚지못할 기억을 세기고 돌아서 의미없이 남겨 나눠진 보따리를 바라본다. 가려졌던 상처가 아프게 찔린다. 한번도 따듯하게 부르지 못한 이름이었는데 처음 만남을 준비 못했듯이 떠날때도 그러했다. 찢겨 사라지고 담겨질 가슴이 없는 아이는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 이름으로 세겨진 가슴은 하늘을 부르며 산다. 살면서 힘든 날이 많았기에 아버지를 부르는 날도 많다. 다윗이 그러했듯이 나의 아버지는 반석같은 유일한 피난처이다. 힘들면 기대어 일어서고 세상이 두려우면 숨기도 하고 도망치기도 하지만 한결같이 품어주신다. 하지만 세상에서 풀지못한 답답한 마음은 죽음을 목전에 둔 주님의 마음처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을 애타게 찾는다. 아버지를 떠나선 갈 곳이 없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아버지께 다가선다. 아바 아버지 어린아이 처럼 그 이름을 부르며 살아간다. 세상에 살면서 어리석고 두려운 미련을 남겨두지말자. 그리고 예수에 이름으로 아버지를 기억하고 부르며 살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