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꽃이 흔들린다. 고개숙인 꽃은 받쳐 줄 잎마저 떨어져버려 시린 바람만 몰아친다. 촛불을 두르고 하야를 외치던 그들은 자신들의 지도자를 탄핵했다. 주인 없는 자리는 욕망꾼에 오물로 가득하다. 누구든지 죄 없는 자가 돌을 들어 쳐라 마음을 찌른 이 한마디에 그들은 손에 든 돌을 놓고 사라졌다. 진한 감동으로 밀려와 마음에 담은 말씀이다. 하지만 자신을 살피고 죄인을 이해하고 용서 할 것 같았던 믿음이 내 맘대로 끄고 켤수있는 촛불이었나 보다. 

 

1  한 잎이 떨어지고

 

누이가 죽었다. 처진 어깨 너머로 원망에 소리가 차오른다. 왜 우리를 이 광야에서 목말라 죽게 하려느냐 그들은 까마귀 입 벌림 처럼 뾰족한 부리를 세운다. 손에 쥔 지팡이가 허공을 가르고 바위를 향해 내리쳐 부러질듯 튕겨오른 떨림으로 다시금 내려진다. 반역한 나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내랴 (민20:10) 사람의 욕구를 누가 체우랴 하나님의 은혜마져 원망으로 소리친다.

 

있는 것 보다 없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 광야를 떠돌며 지낸 40년동안 주머니에 담겨진 것은 없다 부모로 부터 받은 유산도 자식에게 줄 어떠한 것도 가진게 없다. 하루 하루에 은혜가 바래져 가듯 주리면 먹을 걱정으로 목마르면 물을 달라 소리친다. 모세는 오늘도 하룻길을 간다. 돌고 도는 길은 끝이 없고 구멍나지 않는 신발에 지쳐 간다. 우리를 광야에서 죽게하려 하느냐 비난을 넘어선 원망이 두르고 몰아친다. 한 잎파리 꽃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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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잎이 떨어지고

 

누구든지 형제를 미워하면 율법적 살인과 다름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헌법을 어겼다고 참소하는 이들이 자신들은 헌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며 국민 모두를 범법자로 몰아 간다.  모세는 하나님이 이 백성과 함께 가시지 않으면 이들에 길을 막아서 달라고 애원한다. 백성에 말도 하나님의 뜻도 지킬수 없다면 차라리 매를 맞아도 하나님과 함께 가는것이 희망적이다. 버릴수 없는 선택이기에 자신의 목숨처럼 매달린다. 

 

늑대와 이리중 누가 양치기로 좋을까. 양들은 여인의 피로 얼룩진 가죽을 덮고서 축제를 외친다. 좆아낸 제왕의 궁터는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로 놀러 나오고 어른들은 드러난 이를 갈며 즐겨한다. 나에 하나님 나에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두운 침묵에도 흔들림이 없이 맡겨진 일을 하는 사람들 더 어려워 질 것을 알면서 열심으로 일하는 청지기들 그리한다 하여도 날잎 같은 꽃이 어둠에 버려진다

 

3  꽃이 떨어지고

 

막말이라 하기엔 사람인가 싶다. 쫓아내고 문을 나서면 수갑을 채워 감옥에 보내고 부모의 묘를 헤집고 구덩이를 파 같이 묻어버리겠다. 악한 말로 환호하는 그 백성이 얻을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언제 부터 그리 악해졌는지 가난해도 한끼를 먹어도 추은 단칸방에서 자식의 미래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던 주름진 노인들이 가슴을 친다. 살찐 양은 잡아먹고 병든 양은 내다 버리고 남겨진 양은 뒀다 먹겠다는 사악한 목자들을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심판 하시겠다 말씀하신다.   

 

백성들이 목자를 싫어하고 그 마음에도 목자를 미워한다 그런 그들을 버려 두라 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이다. 내가 먹이지 아니하고 죽는 자는 죽는대로 망할 자는 망할대로 그 나머지는 피차 살을 먹는대로 두라 하신다 그리고 은총이란 막대기를 자르셨다. 가련한 양들은 이것이 여호와의 말씀인 줄을 알았더라 내버려두라 하신다. 꽃이 떨어져 광화문에 짖이겨지고 그 백성도 마음에서 멀어진다. ...그 팔이 아주 마르고 그 눈이 아주 어두우리라 (슥11:14)  어두운 바람이 빛살을 가르고 휘몰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