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지난 태풍처럼 꿈으로 소름이 돈다. 나도 모르게 용의자가 되어 낮선 이방인에 눈총을 받는다. 알지 못하는것은 아는것 보다 더 두렵다. 터질듯한 심장소리는 진실을 말해도 거짓 같은 두려움이 마음을 헤집고 지난다. 

 

1  소꿉장난

 

작고 앙증맞은 그릇과 잔들에 모래와 물을 체우고 아이는 식사를 준비한다. 밥과 반찬으로 가득한 테이블에 상대를 초대하고 식사를 청한다. 인형의 날을 기념이나 하듯 정성스레 청하고 멈춰지지 않을 기억을 세긴다. 먼 훗날 너와 나의 모습을 그리고 너는 신랑 나는 신부가 되어 집을 만들고 인형 아이에 옷을 입히고 돌아올 사람을 기다리며 아이를 달랜다. 시간이 흘러도 소꿉장난은 내가 아닌 나에 모습으로 바라본다.

 

누룩 없는 빵과 포도주 테이블 위에 잔과 그릇들 그림에서 본듯한 바랜 느낌이 배부를수 없는 손톱만한 빵과 목마름이 더하는 작은 프라스틱 용기에 담겨져 만찬을 즐긴다. 형식과 의식은 기념이란 천에 가려져 예수의 형상마져 덮는다. 나에 살을 먹고 나에 피를 마시고 나에 죽음을 기념하라. 기억없는 기억들이 수없이 빗겨간다. 죽음의 제사엔 산재물이 없다. 거리에 널려진 누룩으로 부풀리고 주머니를 세우고 식장으로 부른다. 

 

2  나에 살을 먹고 

 

정육간에 걸려진 고기 덩어리 마냥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제살이 찢기고 띁긴다.  몸을 감싸던 가죽은 거리로 내던져지고 수치스런 육체는 값싼 주머니와 바뀌어 조각 조각 잘려 나간다. 한 방울에 피도 자신의 몸에 흐르지 않는다.  상처는 아픔을 모르고 분실된 죽음은 잊혀지고 새로운 희생양을 찾아 아침이 오면 내걸리고 저녁이 오면 비어진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요6:53) 

 

특별한 날 성찬식이 거행되면 예식과 형식에 가리워져 마음을 괴롭게 하는 이들을 찾을수가 없다. 먹고 마시고 장가 가고 물에 비친 노아 시대와 같다. 눈 앞에서 주님이 죽임을 당하고 그것이 나였다고 말하기에 두렵고 떨린다. 먹어도 배고프고 마셔도 목마를 육신의 생각이 죽음의 살을 갈라낸다. 자유를 말하면 우리가 언제 포로 된 적이 있었냐고 뒤틀리게 말하고 가난하다 말하면 우리가 언제 헐벗고 굶주렸냐 말한다. 주님의 살을 먹고

 

3  나에 피를 마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