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에 시간이 지나고 달이 가고 새 달과 얼굴을 맞댄다. 새롭게 찾으려던 마음도 항시 그림자 마냥 뒤쳐치고 헤매던 길을 걷고 나면 뒤돌아 본 길이 나의 모습이다. 버려진 마음에 아파하고 지우려 외면해도 기억이 앞서 간다. 나는 어두운 그림자에 띠를 묶고 하늘을 향해 함께 동행한다. 


1 망각


머리 속에 하루살이가 살고있다. 너무 작아서 찾을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죽은듯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 우리는 버려진 기억 속에 행복을 느끼며 산다. 낡고 멀어진 기억들이 부족한 메모리에 밀려 사라지듯 새로운 기억 만큼 모르게 사라진다. 바이러스 걸린 정지 된 화면 처럼 지울수 없는것들을 담고 산다. 사람이다  잊지못할 기억은 하나님이 새기신 것이란걸 망각하며 살았다. 내가 은밀한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때에 나의 형체가 주의 앞에 숨겨지지 못하였나이다. 내 형질이 이루워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 되었나이다.(시139:15-16)


한번 머리에 새긴것을 오랫동안 기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날마다 부르고 만나는 의미조차  기억 못한다면 그건 망각이란 말로도 부족하다. 정한 시간에 기도하고 제사를 드렸던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잊었다고 선지자들은 그 백성을 향해 부르짖는다.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다. 소는 그임자를 알고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도다 (사1:2-3)  오늘 우리도 주님의 말씀과 약속을 잊고산다. 하지만  모두는 알면서도 잊고 산다고 말하지 않는다. 빈 가슴으로 거역하고 의미없는 용서와 사죄를 구한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한 이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신6:5-6) 기록하라.


2 잊기위해


잊으려는 마음은 망각을 원하지만 돌아서 새길수록 더 깊이 패이고 자국진다. 다윗은 자신의 왕국을 얻기까지 많은 싸움과 고난을 함깨했다. 이기면 얻고 지면 잃고 돌아서는 삶에서 얻는것과 빼앗는것을 같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이  타인을 헤치고 얻었다면 감추고 포장해도 진실은 거짓을 밀쳐낸다.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에도 자신의 형상을 세겨 두셨다. 아담이 자신의 죄를 감추고 변명으로 숨기려했지만 하나님께 범죄했음을 고백하였듯이 진실은 거짓을 토해낸다.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창3:10)


상처 안에 아픔과 고통 거짓과 분노 괴로움이 있다. 진실에 부딪친 모든 것들이 죄 안에 가리워져 눈 먼 육체가 소리친다. 옳고 선한 것 만이 진실은 아니다. 거짓되고 악한것도 진실이다.  잊으려도 잊지 못하는 기억이 아프게 떼를쓴다. 이 죄악에서 벗어날수 있다면 이 아픔을 지울수만 있다면 잊으려도 붙잡히는 마음이 진실이다. 부메랑처럼 내가 던진 것이 되돌아 온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씀이(출21:23) 보복의 원칙이 아닌  공정하고 공평하신 하나님의 형상으로 다가선다.


3  지우렵니다


오랜 소식을 듣다 보면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 보다 내게 남겨진 삶이 더 좋아 보여도 다를게 없다. 칙칙한 모습으로 어둡고 황페한곳에서 찬양을 하고 쓰레기더미 같은  마음을 담고 살것이다. 자랑하고 다투며 드려진 그릇마다 시큼한 썩은 내음으로 가득하다. 모두가 보면서 냄새를 맡고 알면서 치우고 한곳으로 쓸어 놓아도 항시 옆 자리다. 매 주일 한번 오는 청소차를 불평하며 기다리지만 번번이 놓치고 만다. 이젠 버려질 공간조차 없는데 죽은 자 마져 안식 할 자리가 없다.  


선한 싸움도 싸움이다 하지만 목적이 다른 싸움은 자신에 욕망을 드러낸다.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알고있지만 실상은 투정하고 반항한다. 땅이 솟고 하늘이 찢긴다 해도 사람은 변함이 없고 바뀌질 않는다. 형제와의 다툼은 무익하고 기분만 더럽다. 내뱉은 한마디가 죄를 만들고 지울수 없는 꼬리표를 매단다 .사랑하는 형제들을 바라보는 아픔이다.주께서 우리에 지친 영혼을 일으켜 주시길 원한다.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 하리니 이는 작은자로 부터 큰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치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렘3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