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보이는 별은 아름답지만 멀리서 가려 보이는 희미한 별은 더 크고 신비합니다. 아내와 서른 해 넘게 살면서 생일 카드를 준 일이 드문것 같다. 오래전에 예쁜 카드를 사놓고 자신에게 보내 달라는 떼씀도 들어주지 못한 미안감에 깊이 베어간다. 항시 함께한 아내가 나와 같다는 생각에 자신에게 향한듯한 어색함과 쑥스러움이다. 오래전 부터  당신과 내가 한 몸이라는 생각을 잊을 정도로 온전한 하나로 살아가고 있음을 기쁘고 낮서러운 놀라움으로 바라본다.


1  내 영혼의 외출


사람들은 태어난 날을 기억하며 죽은날도 기억한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내가 아닌 타인의 기억 속에 존재할뿐이다. 내 영혼은 육신에 옷을 입고 태어나서 그 육신을 벗으면 영원으로 떠나지만 흙으로 만들어진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외출을 끝내고 심판을 기다린다. 신은 정해진 곳으로 그 영혼을 갈라 세우고 영원한 나라로 이끄신다. 살면서 항시 되새기는 말이지만 오늘 내가 입고 나설 옷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생각하고 사느냐에 내 영혼의 갈림길이 있다. 그러기에 보고 듣고 말하고 가서 하는 모든 육신의 생각과 행동하는 일들이 소중하다. 


하지만 이 길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 길과 함께 가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 길을 찾으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그길이 자신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자가  없느니라 (요14:6).  멀리서 별을 보고 따라갔던 동방박사들은 어느순간 부터 자신과 별이 함께가고 있음을 기억한다. 그들이 들어선 예루살렘 성 안이 소란했던 이유는 그 별이 사라지고 그들과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은 항시 함께하고 바라보는것 만으로도기뻐한다.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마 2:10) 


2  당신을 사랑합니다.


세상이 당신을 슬프게하여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말라. 푸슈킨이란 시인이 쓴 시를 다 기억할수는 없지만 공감을 일으키게 한다. 거짓된 세상에서 아픔을 참다보면 병들고 자아를 잃고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 어쩌면 슬픔을 슬퍼할수 없는것이 더 거짓이고 슬퍼하거나 노여워할수 없는것이 더 아픔인지 헷갈리는 세상이지만 분명한것은 슬프다는것이 당신이기에 더 아픈것이다. 하지만 참고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는것이 사랑이 아니라 함께 바라보고 사는것이 사랑이다. 십자가에 사랑은 죄인들을 죽음에서 살리신것 뿐만아니라 영원한 사랑이 함께하심을 행하신것이다.


부부가 살면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말이 헤어지자는 말이고 듣지 말아야 될 말도 헤어지자는 말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헤어지라는 말을 들어서도 안되고 따라서도 안되지만 믿음 없는 이들은 이를 행한다. 사도 바울도 믿지 않는다면 헤어질수있다 말하지만 마지막까지 권면한다. 혹 믿지 아니하는 자가 갈리거든 갈리게 하라---그러나 하나님은 화평 중에서 너희를 부르셨느니라 (고전7:15) 어쩌면 나와 함께 하지 못하는 그사람이 또는 자신이 하나님으로 부터 멀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세상을 이기고 함께 해준 고마운 사람이기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3  영원한 사랑


세상에서 끝나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영혼의 만남을 기대하듯이 사랑은 비워진 주위를 끓임없이 맴돈다. 큰 수술을 앞둔 사람이 남겨질 이를 염려하듯 자신을 대신하여 청하고 사랑에 갚음을 부탁한다. 예배의 끝맺음으로 행하는 형식적인 축도문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 지어다 (고후13:13) 지금까지 흔들림이 없이 믿고 함께한 사랑이 고맙고 주님의 사랑이 영원하듯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느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 (요1 4:12). 당신과 함께하는 하루 하루가 사랑 안에 거하시는 주님과의 만남이 되고 영원으로 이어지는 온전한 사랑의 축복입니다. 주께서 선택하신 기쁜날을 기억하며 당신을 사랑합니다. 세상에서의 모든 기쁨보다 주 안에서 당신을 사랑할수 있기에 그 별은 크고 신비합니다.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생일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