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3주년 매번 아내에 볼멘 소릴 듣고 살았는데 그 미안함과 못다한 마음을 정하여 집을 나섰다. 잘 짜여진 계획 된 여행이 낯선 이방인에 도전처럼 작은 설레임이 인다. 마지막 문이 잠기고 밀쳐진 곳을 향해 떠났다.


1  하늘을 나는 것도 두렵다


시애틀에서 바르세나까지 13시간을 비행하는 동안 두번에 폭풍을 만났다. 부딪쳐 튕겨 나갈것 같은 충동을 느끼며 깡통속에 세워진 꽁치처럼 벗겨지고 뭉그려져 썩지못할 통조림 되어 하늘을 난다. 모두들 갖혀진 어둠에 익숙이라도 한듯 등받이 스크린을 보며 침묵한다. 사람의 생각과 다르게 낯선곳은 두렵고 멀기만하다. 익숙하다 믿었던 내 아버지의 집을 나는 것도 두렵다.


하늘아래 죄인들이 산다. 땅은 황폐하고 죄는 죽음을 불러 세상은 무덤처럼 어둡다. 들림받을 성도 처럼 모양은 하늘을 날지만 날개 없는 새는 바퀴를 내리고 착륙을 알린다. 땅에 익숙한 무리는 때를 지어 갈라서고 나뉘어진 버스를 타고 한 곳으로 향한다. 


2  무덤을 향하여


고래 뱃속에 갇힌 요나 처럼 크루즈는 우리 모두를 삼켰다. 칸막이 마다 고래에 방을 만들고 술과 오락으로 흥을 불러 노래하며 춤춘다. 작은 방을 나서면 소돔에 거리를 만나고 고모라에 사람들을 만나며 취하도록 술을 주고 카지노는 취한 그들에 주머니를 턴다. 쌓여진 음식은 식탐을 부르고 가난한 이들을 잊게한다. 이곳은 주께 예배하는 이도 기도하는 이도 없다. 요나가 주를 피해 달아났듯이 고래는 바다를 가른다


토해 나온 사람들이 기울어진 긴 탑을 보러간다. 피사의 성곽엔 천막을 친 장사치로 가득하다. 만약 기울진 저 탑이 쓰러진다면  이들도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있는 한 저 탑은 서있을것이다. 돈 벌이로 그만한 것이 없다. 어려서 그림으로 보았던 이 탑이  반세기를 지나고서 내 사진에 담겼다. 작은 탑인줄 알았는데 상상하던 바벨탑 만큼 높다. 도시에 큰 기둥처럼 사방은 사도들의 이름을 딴 교회들로 가득하다. 하얀 대리석으로 옷을 입고 뾰족한 관을 쓴 건물이 재물있는 자들을 부른다. 가난한 자들은 광장에서 버려졌고 병든 이들은 시궁창 속으로 숨겨졌다. 그림 속에 예수는 아담에 형상이 없다.


3   최후의 심판


바티칸 성당 시에스타 예배당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에 작품이 있다. 세심함과 화려한 천장화와 다르게 많은 인물에 의미를 두고 자신의 모습도그렸다. 유럽 교회는 특징적으로 무덤과 예배와 소망이 함께한다. 대리석 바닥  아래 성도들은 천사장의 나팔 소리를 기다리고 그 자리를 딛고 선 예배자는 믿음의 반석 위에서 하늘에 은혜를 바라본다. 교회의 아름다움은 그림과 조각이 아니라 살아있는 믿음과 깊음으로 다가온다. 


우리 중에 누구도 교회에 묻힌 자도 묻히려 하는 자도 없다. 예배자도 하늘에 소망이 없고 육체적 욕망을 기도한다. 내 아버지는 아래에도 위에도 아니계시다. 주일마다 그럴듯한 설교는 표적처럼 다툼을 일게하고 서로에 상처를 돌보지 못하며 아파하고 절망한다. 매번 새로 부임한 목사는 성령에 열매를 맺고 떠난이가 없다. 그래서 우리 안에 묻혀진 이들도 없다. 챙길것이 많은 교회는 도적에 집과 같아서 그도 벌거벗은 그림을 그리고 떠났다. 나와 당신도 그들 중 어떤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그 처럼 가죽 같은 모습일지라도 건짐을 받을수만 있다면 심판은 두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