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낯선 일에 조금씩 익숙해지는게 두렵다. 크리스마스 cake에 불을 켜고 생일 축가송을 부르던 교인을 보면 예전에 멀쑥함은 다 사라진것 같다. 어쩌면 금요일엔 상복을 입고 주일엔 무덤으로 달려가야 할 날이 올것같다.  이런 낯서러움에 소중한것이 하나씩 빛을 잃는다.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는 아이스크림 녹듯이 내 안에 기쁨을 하나씩 다 녹여버렸다.

 

1  옛날 옛날에

 

마지막 창조물인 사람을 만드시고 자신을 대하듯 기뻐했다 (창1:28).  하지만 아담은 범죄후 죄와 함께 고통과 괴로움에 엉켜산다. 신은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 안에서 선택하고 찾으며 죽음을 넘게한 유월절과 아들은 죽음으로 내어준 성만찬을 기념하라 하신다. 아마도 하나님은 우리에 버려진 삶에서 아픔을 더 기억하시는것 같다. 

 

나의 탄생은 부끄럽게 버려져 외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어머니에겐 생명을 전해준 고마움보다 당신에게서 태어나 미안하고 괴롭게한 잘못에 대한 감사를 이어간다. 이 날은 아프기 때문에 감추이고 기쁨보단 서글픔이 앞선다. 나에 달력엔 빨갛게 테둘려진 숫자가 없다. 한 살때 자식을 버리고 자식이 죽자 삼십년만에 나타나 보험금을 챙기려는 어머니 세상은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나 보다 더 아프고 괴로운 사람이 많다. 

 

2  누구를 사랑하고

 

잊고 지나친 결혼 기념일에 꽃을 사들고 늦은 인사로 달래지만 생각보다 말한마디에 쉽게 넘어가 주는 아내가 고맙다. 어제 설레던 마음이 오늘 고목이 되어 무거운 가지를 떨어트린다. 빛도 안드는 칙칙한 방에 아내와 아이를 남겨두고 청소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침이 없는 이 방은 아직도 어두운 밤이다. 진하게 살던 기억이 너무 아파 깊게 패인 상처로 눈물을 담으면 주름진 꽃도 잠시 시들지 않는다.

 

사랑이 영원하다면 그건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다. 그 흔한 사랑을 노래하고 육체를 부등켜 안아도 그 뜨거움도 찬바람에 식어진다. 사람에 달콤함이 전달 되는걸 사랑이라 말하지만 그 부족함을 신으로 부터 찾는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찾아서 줄수도 있고 찾아서 받을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을 만나려는 설레임도 간절함도 숨바꼭질한다. 숨겨둔 부적마냥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려 있을뿐이다.

 

3  영원한 약속  

 

어설픈 서약에 살면서 멍이들고 서로를 버리기도 하지만 상한 향기는 나무를 찾아 맴돌고 꽃을 보며 옛모습을 기억케한다. 가끔씩 당신의 주름진 손을 만지면 시린 기억에 실같은 웃음이 번진다. 약속은 지키지 못한 약속에게 미안해 하고 베어진 아픔은 서로에게 감추는게 사랑이다. 완전치 못한 우리의 사랑은 아직도 절망하고 아프다.

 

사단은 오늘도 우리가 신으로 부터 완전 할 수 있다며 서로에게 자유 할 수 있다고  유혹한다.(창3:4-5) 누구처럼 듣는이 없는 광장에서 평화를 외치면 비들기가 날개를 접을거라 유혹한다. 자유를 얻기 위해선 희생과 댓가가 필요하다. 하나님도 이 원칙에 벗어나지 않으신다. 약속은 보상을 원하고 사랑으로 그 값을 치른다. 어둡고 병들고 나약한곳에 가난과 절망과 죄로 죽음이 깃든곳에 사랑은 찾아간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함이로소이다.(요17:23)